온라인은 사업을 위해서 별도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 자체가 취미생활이었기 때문에 온종일 무언가 만들고 분석해도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도메인을 사서 설치형 블로그로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각종 카페개설, 블로그 개설 및 글쓰기까지 컴퓨터에 앉아 있는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언제나 즐거웠다. 일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2002년 온라인 사업을 위해 사표를 내고 개인사업체를 차렸다가 2년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자신감이 가장 충만할 때 시작한 사업이었기에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오기가 생겼을까? 사업이란 것이 나에게는 맞지 않나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다시 사업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는 했다.


2009년, 온라인 화장품 카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컨설팅과 강의기획 등 새로운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왠지 모를 설레임을 느꼈다. 이번에는 잘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전에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겪었던 까닭이었을까. 쉽사리 사업 결정하지 못하고 늘 고려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그러다가 2010년 초 몇 번의 다짐을 거듭한 끝에 다시 개인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성공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만들었다. 


첫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시장 현황 검토와 가능성 테스트를 끝낼 것

둘째, 불투명한 중장기적 계획보다는 작은 금액이라도 단기적 수익이 보이는 곳에 집중할 것

셋째, 좋아하는 분야보다는 내가 가장 잘 아는 분야를 기반으로 시작할 것

넷째, 개인을 브랜드화 하여 고객의 신뢰도를 높일 것 


2008년부터 카페 및 블로그를 추가로 개설해 화장품에 관련 글을 수집하고 칼럼 형태의 글을 쓰면서 카페에는 약 2천명의 회원이 있었다. 블로그 역시 하루 5백~1천명의 방문객이 있었기에 사업기반은 무조건 화장품에 온라인 홍보를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회원이든 방문객이든 화장품에 관련된 사람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2009~2010년에는 카페 모임이 활성화되던 시기로 온라인 사업을 꿈꿨던 사람이라면 카페를 근간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나를 비롯하여 현재 ‘SNS마케팅’이라는 간판을 걸고 전국으로 활발하게 강의 다니는 강사의 상당수는 그 당시 카페를 무기로 시장에서 유명세를 만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말이 있듯 사업은 타이밍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운이 중요하고 한 길만을 꾸준히 파는 우공이산(愚公移山) 정신도 반드시 필요하다. 나에게 있어 네이버 화장품종사자모임 카페를 시작한건 운칠기삼에 해당되고 화장품에만 집중해 포지셔닝 한 것은 결과적으로 우공이산이 되었다. 비록 작은 규모일지라도 화장품 시장에서 자리 잡았으니 말이다.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할 수 있다는데 있다. 마케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와 긍정적인 자세의 상대가 있어야 한다. 보통 블로그는 일반통행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므로 브랜드 파워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통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카페는 가입한 회원과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하므로 메시지 전달도 용이하고 설득이 상대적으로 쉽다. 단점으로 카페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만 활성화되는 까닭에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 바로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온라인마케팅으로 빠른 시간에 홍보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블로그를 포함한 SNS에 집중해야하고 카페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키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4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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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R&D사업을 지원하고 전문가를 통해 컨설팅서비스를 무료 또는 소액의 비용만 부담하고도 받을 수 있게 조치한건 컨설팅의 대중화라는 측면으로 볼 때 좋은 정책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전반적으로 컨설팅 가격의 하향평준화를 이끌어냈고 컨설턴트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중소기업이 정부 자금 지원을 통하지 않고 컨설팅을 받는 업체가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준정부기관의 전문위원 제도를 통해 계속적으로 컨설팅을 진행해오면서 이와 같은 현실을 접하니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이가 들어 개인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어 전문위원에서 탈락한다면 그땐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런 이유 때문일까? 보통 지식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1인 기업은 컨설팅과 개인 브랜드를 내세운 강의를 함께 진행한다. 나 또한 그랬다. 사업초기부터 컨설팅 외에 강의라는 업무를 오래전부터 염두 해두고 있었고 사업을 시작하기 이전인 2009년부터 운영하는 화장품 카페를 통해 강의기획 및 강사초청, 수강생모집 등 교육기획 회사처럼 운영했다.    

그러나 강사 비용과 대관료를 제외하니 또한 수익이 거의 없거나 손실이 발생해 사업으로 키우기에는 여러 가지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 산재했다. 


직접 강의를 한다면 비용도 아끼고 개인적으로는 브랜드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겠지만 극심한 무대공포증과 평범한 스펙, 부족한 강의 실력은 언제나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고민이 커질 무렵 우연한 기회에 2년제 대학에서 마케팅 외래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때만 해도 트라우마처럼 느껴졌던 마음속 부담감은 까맣게 망각한 채 강의를 해보고 싶다고 그리고 열심히 잘하겠다고 학과장에게 의지를 내비추었다. 학과장은 이런 내 의지에 감동했는지 한 학기 동안 마케팅을 수업을 맡겼다. 


대학 강의를 계기로 이유 없는 자신감을 얻은 나는 운영하는 화장품 카페를 통해 같은 해 장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화장품 강의를 직접 개설해 화장품 수출 강의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허나 결과는 혹독한 시련 그 자체였다. 


마이크를 잡기만 하면 긴장 모드로 바뀌어 버벅거리기 일쑤였고 평범한 내용도 두서없이 설명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때가 2010년이었는데 이런 현상이 2013년까지 계속되었던 것 같다. 이때부터인가 나는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며 적어도 난 강의 재능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기 시작했다. 


강의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주관한 2010년 1인창조기업 성공포럼에서 사례를 발표했을 때다. 일류호텔에서 개최된 규모가 큰 행사로서 유망 1인창조기업의 작품을 발표하는 자리며 성공사례를 쓴 1인창조기업에게 표창장을 주는 행사였으므로 수백명의 참가자와 수십 명의 기자가 포진한 멋진 자리였다. 이날 나는 여러 발표자 중에 한명이며 성공한 1인창조기업인으로 표창장을 받는 입장이 아닌 1인창조기업 사례 발표자였기에 다른 발표자와 달리 비중이 전혀 없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사실 부담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혼자 괜히 긴장하다가 발표를 완전히 망쳤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나에게 발표한 모습이 담긴 비디오 파일이 보내졌지만 7년이 지난 아직까지 그 파일을 보지 않고 있다. 아마 경쟁이 너무도 치열한 지식서비스 부문 시장에서 어떻게 하든 살아남아야한다 라는 절심함이 없었다면 이때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2010년부터 컨설턴트로 그리고 강사로서 퍼스널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인지 주관적으로 판단할 때 온라인에서 윤수만이라는 이름이 화장품전문가로 제법 많이 알려져 있었다. 


- 3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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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컨설팅 회사라는 간판을 달고 개인사업을 한지 7년이 지났다.

그동안 업무대행에서 컨설팅전문가로 그리고 또 강의전문가 컨셉으로 바꾸는 등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시장에서 자리라는 것을 잡았다. 화장품과 식품분야의 마케팅 전문가로 어느 정도 알려져 준정부 기관으로부터 꾸준히 강의요청도 들어오고 매년 중소기업을 위한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으니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을지언정 개인적 관점으로는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창업시장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정글이고 경쟁이 치열하다.

대부분의 경우 중도에 직장생활을 접고 창업시장에 뛰어들 때는 일명 각자가 쌓아온 스펙이라는 무기를 앞세우고 시장에 진입한다. 나 또한 화장품분야의 해외영업과 (온라인)마케팅을 배경으로 지식서비스사업을 고려해왔으며 가장 강점이 있다고 판단된 화장품컨설팅 회사를 만들기로 하고 홍보는 온라인 방식을 택했다.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온라인마케팅에 강점이 있기에 브랜드 포지셔닝과 외부 홍보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수익을 발생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다보니 업무대행 포함 컨설팅이라는 상품 설명이 가장 힘들었다. 특히 마케팅이라는 지식서비스 제공업무는 당장의 중소기업의 수익발생에 기여하기보다는 중장기적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서비스이므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과 대비 높은 비용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게다가 정부 지원 차원의 중소기업 무료 컨설팅서비스가 널리 공급되던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이 주로 활용하는 고급 컨설팅서비스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없었다. 브랜드 포지셔닝이 뛰어나도 고객이 적어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된 것이다. 이런 사항은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사항이었다.

따라서 사업시작 1년도 넘기지 못하고 사업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브랜드마케팅을 통한 고객 발굴과 컨설팅 서비스 대신에 준정부 기관을 통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전국의 테크노파크와 경제통상진흥원 중에서 화장품기업 지원비중이 높은 기관에 전문위원 신청을 했다. 화장품기업의 상당수가 서울, 경기, 충청도, 제주도에 집중되어 있어 처음 활동은 위 지역의 기관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갔다. 일단 각 지역의 전문위원으로 선정이 되면 해당지역 기업을 위한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컨설팅을 원하는 기업이 리스트를 보고 최적의 전문위원을 선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문성이나 명성에 따라 수주량이 큰 차이가 있다. 나 같은 경우 화장품에 포지셔닝 되어 있어서 작은 비중이나마 꾸준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2010년도만 해도 화장품 기반의 수출 컨설턴트가 많지 않았던 까닭이다.  

2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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